尹대통령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상시대비 태세 유지” 지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NSC도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 北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상시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하며 한국과 미국의 확장억제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며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9시 8분부터 9시 43분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양 외 지역을 포함해 최소 2곳 이상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순서대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열린 김 실장 주재 NSC 상임위 회의는 약 80분가량 진행됐다. 회의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 신인호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강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던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즉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했다.

NSC 상임위도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11일 만이다. 북한은 당시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3발을 한꺼번에 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새로 출범한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벌써 18번째 무력시위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