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만에 1320원 돌파… 수입물가 33.6% ↑

환율,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
高환율·高물가·高금리 ‘비상’

17~18일 黨·政 민생대책 논의

‘한·미 기준금리 역전 공포’ 확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5일 오전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대를 돌파했다. 6월 수입물가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위기가 고조되자, 여당과 정부는 오는 17일 당·정 협의회를 열고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전날 대비 5.9원 오른 1318.0원에 출발했고, 장 초반 1325.4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월 30일(장중 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가 41년 만의 최고치인 9.1%로 치솟자, 이달 중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0%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달 안에 135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300대가 붕괴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54.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 5월(154.00)보다 0.5% 상승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선 33.6%가 올랐다.

여권은 17일 고위 당·정 협의회와 18일 세제개편안 당·정 협의회를 잇달아 열어 민생 경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통신업계에 “고통분담에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전세원·윤명진·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