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달려간 李고용… 마지막까지 노조설득 나서

이상민·윤희근 등도 거제 찾아
협상 유도 위한 ‘강온전략’구사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불법점거 파업 사태와 관련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막판 설득을 위해 경남 거제로 향했다. 정부가 노사 협상을 유도하기 위해 막판 ‘강온’ 전략을 구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마친 직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으로 향했다. 이 장관은 앞서 두 차례 대국민담화를 통해 파업 중단을 촉구했으나 이번엔 직접 현장을 찾았다.

정부 내 강경 분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인 이 장관이 나서 물리적 충돌 등 극한 상황을 막고, 대화를 통한 노사 자율 해결을 위한 마지막 설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장에서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상황을 듣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대국민담화에서 ‘불법행위 엄단’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날 이 장관은 노사 간의 대화와 이에 따른 정부 지원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과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또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으로 향했다. 경찰 측은 “파업 사태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치안수장의 현장 방문 자체가 공권력 투입을 위한 마지막 경고이자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부가 노동·치안 부처 수장을 함께 파업 현장에 보낸 것은 강온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동시에 공권력 투입 전 최후통첩 의미로 풀이된다.

송유근·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