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겪는 정의당, 의원들 대출로 당직자 급여 지급…존폐 위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심상정 의원. 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이 당비 부족으로 당직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의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족한 자금을 충당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다 재정난을 타개할 방안도 마땅치 않은 정의당은 존폐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이 대출을 통해 당직자 임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대출을 통해 마련된 금액은 총 1억2000만 원이다.

정의당은 이 자금으로 당직자들에게 월급을 줬으며 잔액은 각종 고정비 납부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이달 말 당비가 들어오고, 다음 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분기 경상보조금을 받으면 현금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정의당의 총부채 규모는 약 36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당은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잇달아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돈을 지출했지만, 저조한 득표율 탓에 선관위가 보전해주는 법정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했다. 정의당은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 동여의도에서 여의도 밖으로 당사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