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콘서트 참석자와 악수하는 이재명 후보
‘의문의 죽음 잇따라’ 권성동 발언에 “악성 주술적 사고 영향”
‘저소득층 발언’ 비판에는 “왜곡 보도 탓”
오는 8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30일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는다”고 말했다.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불법유용’ 사건 참고인이 숨진 것과 본인은 전혀 관련 없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무속 논란’을 갑자기 소환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 “(저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면서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밝혔다. 이 발언은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 대상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 관련 인물들이 잇따라 숨진 데 대해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사결정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온 만큼,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언론에 탓을 돌렸다.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국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밝히자 일부 언론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히려 이 후보는 “초부자·초대기업 감세(를 하고),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민의힘(국힘) 정권”이라면서 “국힘은 제가 ‘국민 갈라치기’, 편 가르기 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국힘이) 서민 고통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