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70% ‘역세권 첫집’ 50만호 공급… 연내 사전청약

도심 국공유지·3기신도시 등에
임대후 분양선택 ‘리츠’ 도입도

시세의 70% 이하 가격에 저리의 초창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까지 지원되는 ‘청년원가 및 역세권 첫집’이 경기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부천 대장·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선호지와 도심 국공유지·역세권을 중심으로 50만 가구가량 공급된다. 이 가운데 창릉·대장·왕숙 등에서 연내 약 30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시행될 예정이다.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해 매각을 원할 경우 5년 거주 이후 공공에 환매하도록 하고 수분양자(분양받은 사람)는 매각 시세차익의 70%만 확보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16일 공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에는 이 같은 내용의 ‘내 집 마련 단계별 맞춤형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프로그램에는 무주택자를 위해 초기자금 마련 부담을 낮춘 ‘청년원가 및 역세권 첫집’과 ‘내집마련 리츠’(가칭) 도입 방안이 담겼다.

청년원가 및 역세권 첫집은 공공택지, 도심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기부채납 물량 등을 활용해 건설원가 수준으로 공급되는 공공분양 주택이다. 정부는 9월 중 청년원가와 역세권 첫집을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량은 총 50만 가구 내외로 세부공급 방안은 9월 ‘청년 주거지원 종합대책’에서 공개된다. 왕숙에 1만5000~2만 가구, 창릉에 9000~1만3000가구, 교산에 8000~1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안에 창릉과 대장, 왕숙 등에서 3000가구 내외로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청년,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에게 폭넓게 분양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분양가가 시세 대비 70% 이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공 환매로 시세차익 일부를 환수한다는 구상이다. 5년 거주 이후 공공에 환매가 가능하도록 하되 수분양자가 매각 시세차익의 70%만 확보하는 방식이다.

임대로 살다가 분양 여부와 시기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는 민간분양 주택 내집마련 리츠(가칭)도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올 하반기 ‘민간임대특별법’을 개정한다. 주택도시기금 등이 출자한 민간 리츠가 공급주체로, 수분양자는 분양가의 절반(보증금 선납)으로 최대 10년간 임대거주가 가능하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