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부는 재혼 못해”…해외에 알려진 오류 1만3452건, 시정은 29%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 상징물. 홍보원 홈페이지 캡처

문체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인력 부족에 제대로 대응 못 해
태영호 의원 “정부 적극 대응해야”

최근 7년간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표시·확산한 사례가 1만3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와 독도에 대한 표기 오류도 5000건을 넘었다. 하지만 시정률은 30%도 안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바로알림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한국 정보 관련 오류 신고는 총 1만3452건에 달한다. 한국바로알림서비스는 해외 언론매체나 외국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잘못 표기한 우리나라 관련 정보를 정부가 접수해 바로잡는 제도다.

미국의 한 매체는 ‘한국 호랑이가 전통 약재로 쓰이느라 전멸됐다’고 알렸으며, 영국의 한 매체에는 ‘전쟁 발생 시 모든 한국군의 지휘권이 미군에게 이임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인도네시아의 한 매체는 ‘한국 과부의 재혼은 금지돼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싣기도 했다.

이같은 오류중 정부가 시정을 완료한 건은 전체의 29.1%인 3916건에 그쳤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오류는 5317건이나 접수됐지만, 이 중 1214건(22.8%)만 시정됐다.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오류도 127건 접수했는데, 이 중 43건(33.9%) 고쳐졌다.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데도 시정률이 저조한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태 의원실은 밝혔다. 올해 해외문화홍보원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든 8명에 불과하다.

태 의원은 “해외언론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한국 정보를 바로잡고 오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격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