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배당액 중 ‘이재명 측 지분’ 37.4% → 24.5% 변동… 최종 42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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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상배당금 기준으로 산정
일부 자금은 수표로 지급되기도

검찰이 4000억 원이 넘는 대장동 업자들의 토지 분양 배당금 배당률 산정에 있어 대장동 일당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배당액을 최종 428억 원으로 ‘조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대장동 업자들이 미래 예상되는 배당금을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하고 일부 자금이 수표로 지급된 사실 등에 비춰 이 대표 측으로 뒷돈이 흘러가는 도중 수사로 인해 멈췄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대장동 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 주주협약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 고정 이익을 뺀 초과이익에 대한 배당권을 가진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1~7호(보통주 지분 7% 보유)의 김만배 측 지분 49% 중 2015년 2월 최초 이 시장 측에 주기로 약속한 지분을 약 37%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남욱 변호사에게 “실제 나의 지분은 12.5%에 불과하고 나머지 37.4%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지분은 사업 경과 시점에 따라 조정된다. 그해 6월 김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사업 경과와 비용 지출 등 상황을 고려해 지분 30%만 주겠다”고 했다. 이후 배당금이 집행되던 2020년 10월 김 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본인의 지분(49%) 중 절반인 24.5%에서 세금과 공과금 등을 제외한 7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 배당금 집행이 마무리될수록 이 시장 측 몫은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검찰은 이 시장 측 지분 계산에 있어 이미 집행이 이뤄진 배당금이 아닌, 미래 배당될 추정액 4800억 원을 기준으로 액수를 산정했다고 보고 ‘최종 조율된 금액’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김 씨는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집행된 배당액(4040억 원)이 아닌 최종 추정 배당금 4800억 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김만배 몫 49%(약 2400억 원)에서 세율 24%를 제하고 운영경비 650억 원을 뺀 금액의 절반인 568억 원을 이 시장 측 몫으로 계산했다. 여기서 추가로 미지급한 공통비와 이미 유 전 본부장에게 수표로 건넨 선급금 5억 원 등을 빼고 김 씨가 이 시장 측 지분을 428억 원으로 책정했다는 게 검찰이 확인한 계산법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이 시장 측에 줄 돈을 줄였다기보다 조율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