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억, 2017년 月1500만, 2021년 8억원… 선거마다 ‘뒷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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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불법자금’ 18억+α

남욱, ‘대장동 일당’ 유착 관계
이재명 불법 선거자금 등 폭로

檢, 뇌물·선거자금 수사로 확대

대장동 일당이 조성한 ‘18억 원+α’ 이상의 ‘뒷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건너갔다는 핵심 증언이 나오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배임 의혹 수사가 뇌물과 불법 선거자금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과 2018년 경기지사 선거, 2021년 대선 경선 때마다 수억 원가량이 그의 측근들에 흘러들어 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대표 역시 수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전날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정진상(구속)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용(구속 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자신을 포함한 ‘대장동 일당’ 간 유착 관계를 증언하며 이 대표의 주요 선거 직전에 수차례 뒷돈이 오갔다는 진술을 이어갔다. 남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2013년 3억5200만 원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2014년 4~9월 사이 12억5000만 원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 각각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에게 제공한 12억5000만 원 중 절반인 5억~6억 원가량이 2014년 6·4 지방선거를 전후로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돼 선거자금으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를 앞두고 김 씨가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에 매달 1500만 원가량을 제공했다는 말을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주요 선거 때마다 대장동 자금이 흘러갔다는 구체적 진술이 나옴에 따라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검찰은 지난 8일 김 부원장을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20억 원을 요구해 8억4700만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하고 관련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민간 사업자에게 대장동 개발 특혜를 제공하고 428억 원을 약정받은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와 관련해서도 이 돈의 목적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약정된 돈이 이 대표의 대선을 위한 불법 자금으로 쓰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정 실장은 김 씨가 428억 원의 지급을 미루자 “이 양반(김만배) 미쳤구만”이라며 화를 내며 지난해 2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김 씨에게 20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과 유착돼 이 대표의 선거 때마다 ‘저수지’처럼 돈을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불법 자금의 최종적 수혜자가 이 대표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