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청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청사
수원=박성훈 기자
차에 난 불을 끄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26년 경력의 베테랑 의용소방대원이 한 달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4시25분쯤 양평군 양평읍 6번 국도 서울 방향에서 1t 트럭에서 불이 났다. 때마침 부근을 지나던 양평소방서 의용소방대 소속 이덕종 대원은 자신의 차를 세우고 소화기를 꺼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옆을 지나던 8.5t 트럭이 이 대원을 덮쳤다.
수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그는 이후 줄곧 의식을 찾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무려 26년간 화재를 비롯한 각종 현장에 출동했던 모범 대원이었던 만큼 주위에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한 달가량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이 대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인지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가족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대화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일 양평의 한 재활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언어와 운동신경, 인지능력 재활치료를 시작하며 다시 일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고 후 이 대원의 회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도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이 대원이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본능적으로 화재현장에 몸을 던진 이 대원이야말로 의용소방대원의 숭고한 의용봉공(義勇奉公) 정신을 실천한 이 시대 참 의인”이라며 “빠른 쾌유를 도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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