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난방비 등 한파 대응 특별지원

대책회의 열고 국·시비 포함 22억여 원 투입 결정
한파 취약계층 1만3000여 가구와 시설 101곳 대상
김길성 구청장 "사각지대 없는지 철저히 살펴 지원"

서울 중구는 국·시비를 포함해 22억여 원의 예산을 난방비 등 한파 대응 특별지원에 투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한파 취약계층 1만3000여 가구와 시설 101곳 등이다.

구는 한파와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7일 한파 대응 취약계층 대책회의를 열고 특별지원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부지원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포함해 지원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살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구는 복지틈새가구인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1393가구와 장애인 저소득층 267명에게 가구당 10만 원씩 지원한다. 지원액 1억7000여만 원은 전액 구 예비비로 마련할 예정이다. 단 중복대상은 제외된다. 또 시비로 기초수급자 4983가구에 난방비 10만 원씩 특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구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교체지원도 확대한다. 취약계층 지원비 60만 원 외에 일반가구에 지원되던 10만 원을 20만 원으로 증액한다. 추가지원액 1억6000만 원은 구 추경예산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에너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저소득가구 중 전기요금·연료비 체납가구를 통반장,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선제적으로 발굴해 주민들의 위기상황을 차단한다.

기존에 진행해온 각종 지원제도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누락 대상자가 없도록 3월까지 반복해서 꼼꼼하게 살핀다고 구는 설명했다.

한파 대비 중점 관리가구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구청 전 직원이 48시간 이내에 홀몸 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2103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난방비지원이 안내하며 방문간호사 등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즉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기존 긴급복지제도를 활용한 연료비의 선제적 지원도 추진한다. 한파 취약계층 중 위기상황이 확인되면 긴급지원선정 절차를 거쳐 전기요금은 당월 50만 원 이내, 가스요금은 당월 11만 원 이내로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바우처 신규적용대상자 발굴에도 나선다. 지원대상임에도 미신청한 주민을 찾아 지급 절차를 진행하며 후원금과 가구당 7∼10만 원에 해당하는 난방비, 전기요, 이불 등을 전달했다.

어린이집과 경로당 난방비 지원도 확대한다. 그동안 정부지원이 없는 어린이집 14곳에만 월 10만∼30만 원을 지원해왔지만 대상을 41곳으로 확대해 전년도 대비 증가분 실비 청구액을 지원한다. 월 37만 원의 난방비지원을 받던 경로당 32곳에는 서울시가 5개월간 월 14만8000원을 추가로 보태며 부족분은 전액 구비로 충당한다.

전통시장 30곳과 골목형 상점가 10곳에 대한 안전점검과 한파 대응도 강화한다. 전열기 사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전기, 가스 분야에 대한 자체 안전점검 실시를 요청하고, 상인과 고객에게 한파 쉼터를 상시개방한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한다. 전액 구비로 지원되는 중구형 집수리사업 외에에너지효율개선사업, 옥탑방 주거성능 개선사업 등을 통해 한파 예방을 돕는다. 김 구청장은 "극심한 한파와 난방비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난방비지원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힘든 구민이 없는지 세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