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 사장님이 남동생 소개[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2-01 09:02
  • 업데이트 2023-02-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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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강화원(여·31)·이홍래(34) 부부

저(화원)에게는 ‘참새 방앗간’ 같았던 단골 가게가 있었습니다. 밥집 겸 술집이었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때로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던 사장님 덕분에 근무를 마치고 자주 들르곤 했습니다. 사장님은 “나한테 꽤 귀여운 동생이 있어”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 ‘귀여운 동생’이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거예요. 그날 저희는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으면서도, 그땐 그 ‘귀여운 동생분’이 제 남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연애하면서 저희는 성격이 다른 듯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MBTI 성향을 보면 저는 ENFP, 남편은 ISTP로 ‘P’ 성향이 같아 ‘즉흥성’에서는 특히 잘 맞았습니다.

한 번은 남편이 갑자기 연차를 내더니 제주 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제 SNS에서 혼자 제주 여행을 갔던 사진들을 보고, 함께 가고 싶었다면서요. 그런 식으로 저희는 자주 즉흥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릉 여행은 특히 행복한 기억이 많아요. 당시 묵었던 숙소 사장님 부부가 참 친절하셨는데, “다음에 꼭 결혼해서 다시 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진짜로 결혼 날짜를 잡고 한 번 더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저희가 결혼을 빨리 추진하는 바람에 양가 부모님께서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반응을 보이셔 좀 힘든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강릉 여행 덕에 다시 한 번 서로를 소중히 받아들이고,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긍정적이지만 때론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저와 달리 남편은 신기할 만큼 잔잔한 물결 같은 사람이에요. 언제나 저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있으면 커피 한잔을 마셔도 행복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평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재미있는 결혼생활을 하고 싶어요. 함께 하는 사업을 잘 꾸려가면서, 저희를 쏙 빼닮은 아이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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