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韓식당 많고 음악도 인기 있다고 말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여철 주영한국대사
찰스3세에 신임장 제출

윤여철(사진) 주영 한국대사가 2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나 신임장을 제출했다. 영국 주재 각국 대사들은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내고 임무를 수행하다가 국가 원수인 왕에게 정식으로 임명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윤 대사는 이날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만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찰스 3세가 한반도 문제와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상당히 높아 보였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지난해 10월 부임했는데, 한국 대사로는 처음으로 찰스 3세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인사가 됐다. 전임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코로나19 확산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화상으로 신임장을 받았지만,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즉위 이후 대면 행사로 전환했다.

윤 대사는 “찰스 3세가 신임장을 받으며 ‘한국에 가본 지 오래됐다. 많이 발전한 좋은 나라’라고 말해서 언제든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찰스 3세는 왕세자이던 1992년 당시 다이애나 세자빈과 함께 방한한 바 있다. 윤 대사는 특히 찰스 3세가 영국에 한국 식당이 많고, 한국 음악이 인기가 있다고 말하는 등 한류에 관해 알고 있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윤 대사는 “찰스 3세가 북한을 거론하며 이웃 때문에 걱정이 되겠다고 화두를 던져서, 영국이 이끄는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도발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