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에 울고 웃은 3N… 게임사 ‘엇갈린 성적표’

엔씨‘리니지W’로 최대 매출
넥슨도 매출 3.4조 기록할 듯
넷마블, 영업익 1044억 적자
올 신작·글로벌 진출 총력전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지난해 성적표가 9일 일제히 공개됐다. 실적은 신작 출시 및 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넷마블은 대형 신작 부재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5718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 당기순이익 4526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49.0%, 14.4% 늘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리니지W 대형 업데이트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았다”며 “리니지M은 출시 7년 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이 2조6734억 원으로 전년과 견줘 6.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044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6869억 원, 198억 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출시한 게임의 흥행도 부진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3481억~3564억 엔(약 3조3730억~3조4532억 원), 영업이익 1003억~1067억 엔(9716억~1조3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한 바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9.8%,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수치다.

게임 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신작인 ‘쓰론 앤 리버티’를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비(非)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4종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날 올해 신작 라인업으로 삼인칭 전략 슈팅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액션 게임 ‘하이프스쿼드’, 웹툰 원작의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블록체인을 적용한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전략 게임 ‘그랜드크로스W’ 등을 소개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을 선보인다.

장병철·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