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1대주주로

이수만 지분 14.8% 인수
카카오와 경영권 확보전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K-팝 시장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SM)의 1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SM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주주들의 합종연횡이 가열되면서 SM은 K-팝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하이브는 SM 창업주인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중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이브는 경영권까지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지분을 공개 매수해 지분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7일 SM이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지분 9.05%)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겠다고 발표한 카카오 역시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 등 우호 지분을 더해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하이브가 SM의 경영권까지 확보하면 K-팝 시장은 지각 변동을 겪게 된다. 하이브·SM·YG·JYP 등 소위 ‘4대 기획사’ 중심에서 하이브의 ‘독주’ 체제로 재편된다. 덩치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소 기획사의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