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주가 개장 직후 급등… 공개매수가인 12만원에 육박

2대 주주 카카오는 소폭 내려

SM엔터테인먼트(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결구도도 복잡해졌다. 10일 그룹 방탄소년단(BTS)·뉴진스 등을 보유한 하이브가 SM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불을 질렀다. 이수만 대주주와 하이브 연합, 현 경영진과 2대 주주인 카카오의 연합이 대결의 핵심 축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향배도 관건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든 단기간 내 우호 세력을 많이 확보한 측이 분쟁의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승기는 하이브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하이브는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지분을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12만 원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 최대주주 이수만-하이브 연합 구도가 형성된 것은 이수만 씨가 이사회-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수만 대주주의 보유 지분은 카카오에 배정하기 위한 증자 발행 등으로 인한 주가 희석을 고려하면 16.8%로 낮아진다.

반면 카카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수만 대주주 측이 제기한 제3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지분 인수 계획을 새로 짜거나 이번 분쟁에서 고배를 마셔야 할 수 있다. 관련주는 출렁이고 있다. 하이브와 SM의 주가는 동반 급등했고, 2대 주주인 카카오는 소폭 내렸다. SM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96% 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M의 주가는 장 초반 11만6700원(18.48%)까지 치솟았다. 하이브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89% 상승 중이다. 카카오는 5.5% 내린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