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처럼 삶 바꿀 AI…‘비서형 서비스’곧 체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무경 사피온 CTO

■ AI 반도체회사 사피온 정무경 CTO 인터뷰

“최근 주목받는 챗GPT 외
힘든 일 알아서 처리하는
AI서비스 대거 등장할 것
다양한 영역서 변화 예고”

“챗GPT 외에도 앞으로 사람들이 소소하게 힘들어하는 것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입니다.”

정무경 사피온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지난 9일 경기 판교 이노밸리에서 진행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이 바꿔갈 미래와 관련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피온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회사로 지난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했다.

정 센터장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특정 서비스가 세상을 확 바꿀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가 나와서 사람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처럼 앞으로 사회·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하게 될 분야에 대해서는 대화형·비서형 AI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개인 비서 ‘자비스’ 같은 수준에 올라서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 비서 서비스보다는 훨씬 진화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초거대 AI가 접목된) 새로운 음성 비서 서비스는 기존의 대답과는 퀄리티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챗GPT가 특히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며 “성능과 정확도를 더 올려야겠지만 이미 코딩을 해주거나 문장 혹은 그림을 만들어준다거나, 내가 원하는 뭔가를 대신 해주는 AI 서비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후발주자로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컴퓨팅 시스템 등 하드웨어 인프라와 방대한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술력 등 3가지를 잘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산을 실행할 컴퓨팅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하고 AI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도 축적해야 한다”며 “특히 이 두 가지가 갖춰졌다 해도 어떻게 AI 모델을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결과 값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AI를 잘 학습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하드웨어 부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AI 반도체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기폭제가 된 것처럼 앞으로 초거대 AI 시대에는 더 빠른 연산을 가능케 하는 AI용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AI 반도체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 빠를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도 적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