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진·비명계 이어 초선들 만남…‘체포동의안 부결’ 총력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원내수석 부대표, 박 원내대표, 김성환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 검찰,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이재명, 내일 초선모임 참석 예정
비명계 의원들 이탈표 단속
민주 169명 전원 부결 포석


1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사건 등의 피의자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향후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를 대비, 당내 ‘169석 만장일치’ 부결을 위한 소속 의원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영장 청구 하루 뒤인 오는 17일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주최하는 1박 2일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돼 ‘마지막 부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이 대표는 특경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지 하루 뒤인 17일 오후 경기 양평에서 열리는 더민초 주최 워크숍 만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초는 당내 최다(81명)인 초선 의원 모임으로 이 대표는 김한규 의원과 함께 지난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자동 가입됐다. 더민초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1박 2일 일정 모두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저녁 만찬 자리에 더민초 소속이 아닌 대표 자격으로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더민초 워크숍에선 김영배·이탄희·장경태 등 소속 의원 3명이 선거구제 개편 및 다가올 총선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정치혁신위원장인 장 의원은 “의원 평가 등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그간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적극적인 대면 접촉 확장 행보는 ‘부결 당론’ 역풍을 우려해 자율 투표로 가닥이 잡힌 당내 기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돼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결과를 정해 둘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당초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 안전판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반대 의견을 무시했다는 잡음이 나올 수 있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법 26조에 의거, 오는 27~28일 중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용어설명

체포동의 요청의 절차(국회법 제26조) = 의원을 체포하거나 구금하기 위하여 국회의 동의를 받으려고 할 때에는 관할법원의 판사는 영장을 발부하기 전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정부에 제출하여야 하며, 정부는 이를 수리한 후 지체 없이 그 사본을 첨부하여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하여야 한다.

김성훈·김규태·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