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체험 시키고 창업비 주고… ‘귀촌 모시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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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멸위기 지자체 ‘인구유인책’

전남, 정착 지원 등 735억 투입
경북, 디지털 청년농업인 육성
경남, 영농기술 컨설팅 등 나서

2021년 귀농인 51만… 3년째 ↑

무안 = 김대우·안동 = 박천학·창원 = 박영수 기자, 전국종합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귀농어귀촌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인구 늘리기 정책에도 오히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자 청년 농업인 육성,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의 유인책을 내놓으며 귀농어귀촌인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전국 귀농어귀촌 인구는 미세하게나마 늘고 있는 추세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는 올해 귀농어귀촌인 유치를 위해 11개 사업에 735억 원을 투입한다.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주거 등 정착 기틀을 마련해 주는 귀농어귀촌 지원 사업을 비롯해 예비 귀농어귀촌인이 농어촌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 등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2026년까지 4395억 원 규모의 투·융자를 통해 디지털 청년 농업인 5000명을 육성키로 했다. 예비 청년 농업인의 진입 창구를 다각화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유입을 돕기 위한 정책이다.

2019년부터는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해 청년 인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사업에 참여 중인 159명 가운데 104명이 주소지를 이전했다.

경남도도 농촌에서 살아보기, 농업창업·주택자금 지원 등 다양한 귀농귀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귀농현장닥터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에 정착한 지 5년 이상 된 선배 귀농인이 초보 귀농인을 찾아가 현장상담을 해주는 사업으로, 지난해 196회 현장상담과 영농기술 전수 등이 이뤄졌다. 올해도 220회 이상의 상담이 예정돼 있다.

충북도는 귀농어귀촌 활성화를 위해 창업 성공 사례 공유, 취업농 학교·청년 복합공간 조성 등을 추진 중이고 충남도는 도 농업기술센터와 도내 15개 시·군에 귀농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활발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부터 ‘2023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전남 강진·보성군 등 전국 102개 시·군의 약 130개 마을에서 도시민 900가구에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최장 6개월간 거주하며 일자리, 생활 등을 체험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 95개 시·군, 119개 마을에서 도시민 822가구가 참여해 125가구(14.2%)가 농촌으로 이주하는 결실을 봤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노력은 귀농어귀촌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귀농어귀촌 인구는 2019년 46만1000명, 2020년 49만5000명, 2021년 51만600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신민호 전남도의원은 “귀농어귀촌 인구가 중도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과 교육 등에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