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미사일 장착 러 호위함, 中과 훈련…서방은 비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러시아 해군의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리처드만 항구에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22∼27일 남아공-러-중 3국 해군 연합훈련 실시
러 측 “훈련에서 ‘지르콘’ 시험 발사는 안 할 것”
서방 진영, 우크라 전쟁 1년과 결부해 훈련 비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탑재하고 있는 러시아의 해군 호위함이 중국과 연합 훈련을 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남아공·러시아·중국 해군의 연합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4일 러시아에서 출발한 북방함대 소속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전날 남아공 동부 리처드만 항구에 도착했다. 타스 통신은 “북방함대 장병들이 남아공, 중국 해군과 함께 3국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아공과 러시아, 중국은 이날부터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모시(MOSI)-2’라는 해군 연합훈련을 개시했다. ‘모시’는 아프리카 츠와나어로 ‘연기(smoke)’를 뜻한다. 이번 훈련은 당초 지난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됐다고 남아공군(SANDF) 당국이 밝혔다.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해역에서 실시한 첫 연합훈련 이후 2년 3개월 만인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 해군은 지르콘을 시험 발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올레그 글래드키 고르쉬코프 호위함장은 이날 리처드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의 성격상 극초음속 무기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쉬코프 호위함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은 사거리가 900㎞에 달하며 마하5 이상의 속도로 비행,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 로이터는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지난달 말 대서양 서쪽 해역에서 지르콘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북부함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수십 기의 수직 미사일발사대를 갖춘 러시아 해군의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리처드만 인근에서 항해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해군의 고르쉬코프 호위함(왼쪽)과 중국 해군의 리자오 호위함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리처드만 항구에 나란히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로부터 1년을 맞는 시점과 겹치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의 비난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도 훈련 개시 바로 전날이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