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빅스텝” 목소리… Fed ‘매의 발톱’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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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지속적 인상 필요” 한목소리
강경파 위원 “0.5%P 올려야”

FT “최종 5.25% 물 건너가”
시장선 5.5% 이상으로 전망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회귀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빅스텝 주장을 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특히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제시되며 Fed 내 매파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최종금리가 지난해 12월 Fed가 제시했던 5.25%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당시 기존보다 기준금리 상승 보폭을 줄인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매파 본색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위원들은 회의에서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는 확신이 나타날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데이터상으로 이 같은 물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일부 위원의 경우 빅스텝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빅스텝이 “물가 안정을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등 긴축정책을 성급히 종료하면 최근 개선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의사록은 Fed 위원들이 경기둔화나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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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최종금리가 지난해 12월 Fed가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기준금리 상단인 5.2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달 제시된 고용과 소비, 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확인한 가운데, 물가 안정세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 미국 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점도표의 5.25% 전망은 물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최종금리 상단을 5.5% 수준으로 점친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은 4.75%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최종금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3월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한 뒤 5월 0.25%포인트를 올리는 방안과 3월, 5월, 6월에 모두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에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Fed의 매파 본색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16% 하락했다. 최근 Fed의 긴축 강화 공포가 이어지며 WTI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간 하락 폭은 7.72%에 달한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도 FOMC 의사록 공개 후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밀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