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도시공단노조 불법점거에 적극 대응

서울 강북구는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조의 구청사 주변 장기간 불법농성에 대해 적극 대응 방침을 세웠다고 23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공단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청사 내 1층 민원실과 3층 구청장 집무실 앞 복도 등을 무단점거한 채 숙식하며 불법농성을 벌이다 약 한 달 후 강제퇴거 됐다. 이 기간에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직원들은 공단 노조원들과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공단 노조는 퇴거 후에도 청사 주변에서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공단 노조는 지난 16일 민주노총 서울지부와 연계해 이 구청장 면담 요구와 대규모 집회를 동시에 추진했다. 구청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민주노총 서울지부가 개입해 전면대응하겠다는 공문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노조는 인력증원과 기본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공단 이사장이 아닌 구청장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업무 가이드 라인에 정해진 정원보다 인력이 부족해 사다리 작업·전기작업 등 2인 1조 작업을 혼자 하고 있으며 밀린 업무로 인해 초과 근무를 하더라도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은 공단 노조와의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단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