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정치 삼킨 ‘이재명 블랙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체포동의안 오늘 국회 본회의 표결… 여야 정면충돌

지난한달 여야회의 분석해보니
국힘, 민주당·이재명 487차례 언급
민주, 윤 정부·검찰 등 574차례
민생·경제·북한 등 횟수 압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27일 여야는 오전부터 정면 충돌했다. 문화일보가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24일까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오전 정기회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정치권은 한 달 내내 극심한 정쟁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민생경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가 24일까지 한 달 동안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 거대 양당이 오전에 정기적으로 여는 회의에서 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의 모두 발언을 주제별·키워드별로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에서는 ‘민생경제’ 주제 발언(32회) 외에 ‘이재명 사법리스크’ 관련 발언이 22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당 방탄국회’(16회), ‘민주당 입법독재’(13회) 순이었다.

민주당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정책 비판’이 32회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검찰 비판이 24회로 뒤를 이었다. 교육·노동·복지 등 윤석열 정부 사회정책 비판이 18회, 국민의힘 비판이 16회였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비판 발언도 13차례나 이뤄졌다. 민주당과 정부, 국민의힘 등 상대를 지칭하는 단어 외에 검찰(검사)이 여야 모두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로 꼽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이 모두 97번 거론돼 민주당(248회), 이재명(239회), 노동조합(노조 포함) 99회에 이어 네 번째였다. 민주당에서는 아예 정부(279회)에 이어 검찰(검사)이 225회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으며 민생(130회), 난방비(99회)에 이어 ‘김건희’도 무려 70회나 언급됐다.

이날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오늘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386 운동권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당당하게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민병기·최지영·김대영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