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처단’ 논란에 진중권 “李가 다 부추긴 것,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 주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NS 캡처

민주당 강성 지지층 제작 추정되는
‘수박 7적’ 게시물 인터넷서 떠돌아
이재명 대표 “내부 공격 중단” 요청
진 교수 “군중 세뇌해 써먹은 이들
결국 그들에 잡아 먹힐 것” 비판도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확인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위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의 이탈표 색출을 만류했지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라고 4일 지적했다.

진 교수는 4일 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처단 대상’으로 지정한 민주당의 강성지지층 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진 교수는 특히 강성지지층에 대해 “군중은 자기동력을 갖고 있다”며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먹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대표도 강성지지층을 만류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진 교수의 글에 앞서 이날 오전 SNS에 올린 ‘명단 제작, 문자폭탄, 제명 요청…누가 이득 볼까요?’란 글에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며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 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선 강성지지자들에 대한 만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며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