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중 (이탈표 의원)명단 틀린 것 많다”…“누가 이득 볼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휴정 후 재개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페이스북에 내부 공격 비난 중단 부탁 입장 밝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홍 확산 대응 차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홍이 확산하자 명단 공개와 문자폭탄 등의 내부 공격과 비난을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중에 돌고 있는 이탈표 의원 명단도 틀린 것이 많다면서, 내부 갈등이 격해질수록 상대 진영이 바라는 일이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명단 제작, 문자폭탄, 제명 요청...누가 이득 볼까요?’라는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 대표는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라며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가시화된 당 내홍은 오히려 더 번지고 있다. 이탈표의 배후를 이낙연 전 대표로 지목하며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엔 이틀 만에 4만 명 넘게 동의했다. 또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 청원은 답변 기준인 5만 명을 넘겼고, 이탈표를 던진 의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청원에도 2만 8000여 명이 몰렸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