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비군, 삽 들고 싸우라 명령받아”...英 국방부, 우크라에서 근접전 증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하무트 인근 지역에서 참호를 구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英 국방부, 트위터 통해 밝혀
러군 탄약 부족에도 불구하고 보병 공격 이어져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탄약 부족으로 근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예비군이 총기와 삽으로만 무장하고 우크라이나의 콘크리트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를 공개하며 “최근 증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근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탄약이 부족해 포격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 러시아 사령부가 보병이 공격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예비군은 지난달 말 총기와 삽만으로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의 콘크리트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면서 “삽은 백병전을 벌일 때 사용하는 야전삽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MPL-50이라는 야전삽을 사용한다. 이 삽은 1869년에 개발돼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시작해 소련 등을 거치며 줄곧 러시아에서 사용돼 왔다. 전체 길이는 50cm이며, 삽날은 너비 15cm, 길이 18cm다. 참호 구축 등 야전 작업용으로 사용하지만, 백병전에서는 도끼나 해머 대용으로 이용된다.

영국 국방부는 “명령을 받은 예비군 중 한 명은 이 같은 작전에 대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최대 접전지인 바흐무트의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3면으로 포위한 상황이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