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선 주춤해도… ‘온라인 명품관’은 여전히 뜨겁네

롯데온 2월 매출 전년비 2.5배↑
쓱닷컴·11번가도 전용관 열어

고(高)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명품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는 여전히 ‘명품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은 명품 전용관을 열고 상품군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달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명품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명품 전용관 ‘온앤더럭셔리’를 열고 명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온앤더럭셔리는 상품 담당자가 직접 수입한 상품·면세점 재고품·사전 검수 프로그램을 거친 외부 판매자의 제품 등을 판매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명품 전문 상품 기획자(MD)가 철저하게 검토하고 관리한 상품만 선별해 선보인 점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e커머스 쓱닷컴도 올해 1∼2월 명품 전용관인 ‘쓱 럭셔리’를 포함한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명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11번가는 명품 전용관 ‘우아럭스’(OOAh luxe)를 6일 열었다. 우아럭스는 명품 수선 플랫폼인 ‘럭셔리앤올’과 제휴해 수선이나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 있으면 견적 비교와 함께 실시간 수선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명품 전문 e커머스 업체들은 ‘가품 논란’으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달부터 파트너사의 상품 사전 검수 기준을 대폭 강화한 ‘발란 케어 플러스’를 시작했다. 발란 입점 파트너사는 강화된 정품 확인 기준에 맞는 수입 과정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트렌비도 최근 데이터 기반 명품 감정 시스템인 ‘마르스’(MARS)를 공개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