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표정으로 이재명 전 비서실장 조문…유족에 “너무 안타깝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빈소를 찾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애초 예정 시간보다 6시간여 지난 뒤 조문 성사
‘정치 내려놓으시라’는 유서 보도 내용 등 질문엔…묵묵부답
유족 측에 “정말 훌륭한 분, 너무 안타깝다” 전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 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전모 씨) 빈소를 찾았다. 예정 시간을 6시간 이상 넘긴 끝에 조문이 성사됐다. 유족들은 부검 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이 대표의 조문을 수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쯤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애초 이 대표는 오후 1시쯤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취재진은 이 대표에게 “정치 내려놓으시라”는 유서 내용 보도에 대한 입장, “압박 수사 때문”이라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으나 무거운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20분여 조문 후 이 대표는 오후 8시 5분쯤 장례식장을 나섰다. 그는 퇴장 때에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조문 과정에서 “너무 안타깝다”는 뜻을 유족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전씨에 대해)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며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이 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 씨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민주당 측이 유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6시간여를 대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문 지연 과정에선 박찬대 최고위원, 김남국 의원, 한 대변인 등이 협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 배경에 대해선 유족 측 부담 등이 거론됐으나,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일정 공지를 할 때 와보니 빈소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아직)유족 측하고 합의가 안 됐었다”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 조율 없이 장례식장을 찾은 것인지에 대해선 “와보니 얘기가 안 돼 있었던 것”이라며 “일단 대표가 가겠다고 하니 가장 빠른 시간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지연 경과 관련 “안에도 좀 어수선했다”고 했다.

경찰은 고인에 대한 부검 영장을 신청했는데,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부검 영장은 검찰이 기각했다.

애초 이 대표는 이날 전일 일정으로 경기 현장 행보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속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빈소를 찾기로 했다. 일정은 전 비서실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급히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전 비서실장은 9일 오후 6시 40분쯤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