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기시다, 전경련-게이단렌 행사 동반참석 추진

‘미래청년기금 조성’ 향후 발표
대통령실 “구체적 일정 조율중”

한국과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전국경제인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공동주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동반참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권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일제 강제 징용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의 일환으로 한·일 양국 청소년들의 교류 등을 지원하는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 방안을 공식 발표하고 오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일은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윤 대통령이 이날 기시다 총리와 함께 양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전경련과 게이단렌 행사에 참석해 신 한·일 관계를 알리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민간 기업들의 주최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에 있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석하는 형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전경련·게이단렌 행사 동반참석은 강제 징용과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를 딛고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미래청년기금과 관련해 전경련과 게이단렌과의 협의는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일본 강제 징용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에서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강제 징용 피고 기업들의 미래청년기금 참여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피고 기업들이 시차를 두고 참여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16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