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위스키 버금가게…” 안동소주, 세계화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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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억원 투입·전문가 TF구성
품평회·양조장 체험 행사 진행
“젊은층 관심끌어 명품주될 것”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안동소주’(사진)가 세계적 명주인 ‘스카치위스키’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경북지역 전통주를 대표하는 안동소주가 스코틀랜드가 본고장인 스카치위스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카치위스키보다 제조가 230년 정도 오래된 안동소주를 세계 애주가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아 명품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증류식 술로, 안동소주는 1260년대부터 빚어왔으며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스카치위스키는 1494년에 처음 등장했다.

경북도는 안동소주를 스카치위스키에 버금가는 브랜드화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안동시, 전통주 제조업체, 대학 관계자 등으로 이루어진 13명으로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안동소주 홍보관을 운영하고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술 품평회·양조장 체험·시음행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동소주 고부가가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안동소주 원료·도수 등 규격화된 인증 품질기준을 마련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류 전문 바이어 초청 및 수출 상담에 집중하고 유명 아이돌 그룹과 인플루언서 등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부터 11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안동소주 양조장은 9곳이 있으며 10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50억 원보다 2배 정도 급증했지만 대부분 내수 위주로 팔리고 있다. 반면,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내 150곳의 양조장에서 제조하며 지난해 전 세계 판매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에 힘입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스카치위스키 등 위스키류를 음료에 타서 마시는 ‘하이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증가한 3300억 원 규모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소주는 품질 면에서 스카치위스키에 못지않을 정도로 우수한 증류주”라며 “제대로 평가받도록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한류를 기반으로 세계 명품주로 탄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