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5%…“연내 인하없다”

■ Fed, 0.25%P 인상 ‘16년만에 최고’

파월 “필요하면 금리 더 올릴 것”
한·미 격차 1.5%P로 ‘역대 최대’
매파발언에 다우·나스닥 1.6%↓

옐런 “모든예금 보호조치는 안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치인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Fed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만일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Fed는 이날 FOMC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4.7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혔다.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 기준금리는 3.5%다.

특히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가 안정에 전념하고 있고, 말뿐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겨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Fed가 연내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반박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SVB 파산과 관련해서도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도 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최종금리 전망치는 5.0∼5.25%(중간값 5.1%)로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았다.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63% 떨어진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1.60% 내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