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 건설사 PF 부실 공포… 한계기업 1년새 12.3% → 16.7%

미분양주택 늘면 상환 못할 우려
비은행 PF 익스포저 115.5조원
새마을금고 내달 부실 대응 협약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기업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늘면서 금융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비은행권 전체(상호금융 포함, 새마을금고 제외)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 원으로 대출이 91조2000억 원, 유동화 증권 채무보증이 24조3000억 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와 저축은행 등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확대해왔다. 2017년 말 대비 2022년 9월 말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는 여전사 4.2배·저축은행 3.4배·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3.1배·보험사 1.7배로 각각 불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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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는 기본적으로 분양을 통해 자금이 공급돼 최종 청산돼야 위험이 해소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 PF 대출의 상환 리스크(위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 중에서도 특히 지방 중소건설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방 중소건설사 중에서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비중은 2021년 12.3%에서 2022년 16.7%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이라는 점은 그만큼 위험도가 크다는 의미다. 한은은 “일부 PF 사업장의 부실이 부동산 시장 전반의 심리 위축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하는 한편, 건설업계 자구 노력이 전제될 경우 정책적 지원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4월쯤 대주단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약 1300개 지역 금고는 자율 협약을 맺고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업권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되는 것과 별도로 새마을금고가 자체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협약에는 PF 사업장 부실 발생 시 정상화 지원을 위한 절차와 요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간 공동 대출이 이뤄진 사업장의 경우 해당 자율 협약을 근거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