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3총사 ‘독주’… 2월까지 수입차 점유율 67.5%

전년 동기대비 4.81%P 올라
BMW 1위… 벤츠·아우디 뒤이어

국내에서 수입 승용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 브랜드로의 쏠림 현상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BMW, 벤츠, 아우디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67.5%로 전년 동기(62.69%) 대비 4.81%포인트 올랐다. BMW가 누적 1만2470대를 판매해 1위(32.95%)를 차지했다. 벤츠(8419대·22.25%)와 아우디(4654대·12.30%)가 뒤를 이었다. 4위는 렉서스(1920대·5.07%), 5위는 포르쉐(1849대·4.89%)로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연간 누적 판매량 기준 63.83%의 점유율을 보였던 독일 3사는 올해 1월에는 70.55%를 달성하기도 했다. KAIDA는 현재 독일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국의 수입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통계를 내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의 압도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해 말 유럽차 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85.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독일 3사가 신차 출시 등 국내 소비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효과가 시장 독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수입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 중 독일 3사가 9개를 휩쓸었다. BMW가 5개로 가장 많았고, 벤츠가 3개, 아우디와 렉서스가 1개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복소비가 확대됐을 때 독일 3사가 국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BMW와 벤츠 간 ‘수입차 왕좌’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BMW는 지난 2016년 벤츠에 정상 자리를 내준 뒤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는 11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 벤츠에 앞섰지만 12월에 역전을 허용하며 0.86%포인트 차로 고배를 들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