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5大 강국’ 목표… 규제 풀어 수출지원 확대

■ 복지부, 육성·지원 5개년 계획

2027년까지 R&D 10兆 투자
수출 21兆… 두 배로 끌어올려
1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10조 원을 투자해 세계 5위 의료기기 수출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2021년 86억 달러(약 11조 원)인 의료기기 수출을 2027년 160억 달러(약 21조 원)까지 두 배로 끌어올리고, 관련 분야 일자리 창출은 같은 기간 8만5000명에서 15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4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의료기기 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20년 5월부터 시행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에 따라 수립된 첫 번째 중장기 법정 종합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2021년 기준 79억9000만 달러(약 9조1000억 원) 규모의 시장(세계 10위)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R&D 확대부터 임상 실증 지원, 글로벌 시장 신출, 규제 합리화까지 4대 전략, 12대 중점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앞으로 5년간 민간과 정부의 R&D 투자 규모는 10조 원으로 확대된다. 수출 경쟁력을 위한 전략 분야도 지원한다. 체외진단기기 분야는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정밀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검체 채취부터 진단까지 원스톱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국내외 임상 실증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을 올해 23%에서 2027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혁신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도 지원한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2021년 86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160억 달러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6곳뿐인 매출 5000억 원 이상 수출선도형 의료기기 업체를 20곳 배출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생산인력은 2021년 8만5000명에서 2027년 15만 명으로 늘릴 복안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