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만난 대학 동문[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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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습니다 - 박준서(38)·이유정(여·35) 부부

“저는 ○○대학교 경찰경호학과 졸업했어요.” “어? 저는 그 학교 경찰행정학과 졸업했는데!” “아 정말요? 제 동생이 그 과 다녔어요. 선배시구나. 정말 신기하다.” 인연이 될 운명이었던 걸까요. 2021년 8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남편. 알고 보니 대학 동문이었습니다. 제(유정) 동생의 과 선배이기도 했죠. 과거를 돌이켜보니, 기억하지 못할 뿐 학교에서 몇 번 스치듯 만났던 사이였더라고요. 공통점을 발견한 저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전 잘생기고, 키 크고, 배려심 많은 남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연애하기 전 최소 다섯 번은 만나보고 괜찮으면 사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을 만나니 달라지더라고요. 두 번째 데이트 날. 남편은 종일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집중하지 못하더니, 헤어지고 각자의 집에 들어가고 나서야 수줍게 고백하더라고요. “전화로 말해 미안하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다”면서요. “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다”며 “사귀자”고 말했죠. 저 역시 다섯 번의 만남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똑같으니까요. 그날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저도 남편도 연애할 때만 해도 결혼 생각이 아예 없었습니다. 굳이 결혼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조차도 달라졌습니다. 남편과 함께 있으니 하루하루 너무 행복했어요. 이해심이 많고 섬세한 이 남자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웃으며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남편은 절 처음 보자마자 ‘이 사람과 결혼하겠는데?’라고 느꼈대요. 정말 신기한 일이죠.

저희는 지난해 3월 부부가 됐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이해심이 많고 섬세하게 저를 챙겨줍니다. 한결같은 모습에 결혼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저희 둘을 똑 닮은 아이가 찾아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부로 살고 싶습니다. 남편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