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측 못 만난 ‘민주 방일단’ … “우리 압박으로 정부협상력 높여” 궤변

양이원영 “광우병 사태 때도
국민 집회로 협상권한 커져”

국힘 “국가망신 말고 돌아오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 7일 방일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東京)전력 본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과의 면담도 불발되면서 이번 방일이 ‘윤석열 정부 공격용 이벤트’라는 취지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책단 간사인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책단의 방일이) 초기에 알려졌을 때는 (도쿄전력이)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는데, 조율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하루 만에 입장을 돌변해 만나지 않겠다는 일방 통보를 받았다”며 “그렇다 보니 ‘그 사이에 뭔 일이 있었구나’ 미뤄 짐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이어 ‘광우병 괴담 사태’를 예시로 들며 “당시 국민이 1000만 명 집회를 해주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협상 권한을 더 얻을 수 있었다”며 “이것도 마찬가지로 대책단이 제대로 압박해서 협상 권한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을 포함한 대책단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방일 첫날인 전날 오염수 방류에 비판적인 일본 내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는 만났지만, 애초 계획했던 도쿄전력 관계자 및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과 면담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방일 이틀째인 이날에도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피난민 등을 만난 뒤 오염수를 보관 중인 탱크가 있는 원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만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이번 방일이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책단 소속 의원들을 향해 “국내에서 부풀려 얘기를 하다가 안 되니까 일본에 가서 저 초라한 꼴이 무엇이냐”라며 “국가의 망신이 될 수 있으니 빨리 돌아와서 정상적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일본 당국의 방류 감시체계는 신뢰할 만하지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다루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IA)에는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