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더 줘도 리버뷰·오션뷰”… ‘水조망권’ 인기

지난해 청약경쟁률 11.4 대 1
전용 84㎡ 2억~3억 원 차이

강이나 바다 조망권을 갖춘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수도권 및 광역시 도심에서 청약 절차를 진행한 239개 단지의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강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경쟁률 편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망권이 있는 단지가 평균 1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조망권이 없는 단지는 8.6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망권 프리미엄’은 가격 차이로도 이어진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바다를 실제로 조망할 수 있는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는 3.3㎡당 매매 가격이 부산 평균 시세보다 700만∼800만 원가량 비쌌다. 전용면적 84㎡를 가정하면 가격이 약 2억∼3억 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나 볼 수 있던 조망권을 갖췄다는 점이 아파트 단지의 희소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부동산R114가 올해 수도권 및 광역시 도심에서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강 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단지를 파악한 결과, 177개 조사 대상 단지 중에서 17개 단지만 층에 따라 강이나 바다 조망권이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가 11개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북항 재개발의 수혜 예상 단지로 평가받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최근 청약 접수를 했다. 이어 4∼5월 중에는 부산 낙동강 인근에서 개발되는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과 ‘에코델타시티 2차디에트르’, 바다 주변에 자리한 경기 시흥시 ‘시화MTV푸르지오디오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어 6월에는 영산강 주변에 자리한 광주 북구의 ‘광주운암산우미린’과 ‘힐스테이트신용더리버’, 그리고 바다 주변에서 개발되는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센트레빌’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심에서 최고가 거래 아파트 대부분은 강변이나 바다 인근에 몰려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기존 주택뿐만 아니라 청약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