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는 말없이’ 들으며… 현미, 영면에 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가수 현미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오늘 영결식 엄숙하게 거행
유해는 두 아들 사는 美에

‘영원한 현역’이라 불리던 가수 현미(김명선)가 영면에 들었다. 생전 가족을 그리워하던 그의 유해는 두 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미국에 묻힌다.

11일 오전 9시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현미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평소 친분이 남달랐던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맡아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닷새간 장례를 치르는 동안 가족처럼 곁을 지키던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사를 낭독했고, 후배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맡았다.

영결식 현장에는 고인의 히트곡인 ‘떠날 때는 말없이’가 흘러나왔다. ‘그날이 언제였나 비오는데 사무치는 그리움을 나 어이 달래라고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라는 노랫말처럼 영정 사진 속 밝게 웃는 현미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고인을 보내기 아쉬운 유족과 지인들의 흐느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유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이영곤 씨는 “저도 동생도 미국에 거주한 지 오래됐고, 아무래도 이곳에 모시면 자주 찾아뵐 수 없기 때문에 이제라도 자주 뵙기 위해 미국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팬클럽 회장 김모 씨에게 발견됐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평소 지병이 없고 건강했으며, 사망 전날인 3일에도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이 경북 김천 한국 효문화관에서 개최한 실버 효도콘서트 무대에 건강한 모습으로 섰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1957년 현시스터즈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으며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스타 작곡가였던 고 이봉조 작곡가와 부부 콤비를 이뤄 다양한 히트곡을 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