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우크라가 굴복하면 다음날 중국이 대만 공격할 것”…마크롱 ‘친중’ 행보 비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마데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11일 미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정학적 대가로 中에 상품파는 걸 기대하는 건 근시안적 실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할 경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며 최근 ‘친중’ 논란이 일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판하며 서방의 결속을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서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우크라이나가 굴복해 정복되면 그다음 날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대만 상황 사이에 많은 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이 총결집해 지원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할 경우 대만을 무력 통일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즉각적인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다.

그는 최근 중국 방문 때 저자세외교 논란에 휩싸인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방중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장단이나 중국의 과잉행동에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 서방의 비판을 자초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들은 근시안적으로 막대한 지정학적인 대가로 유럽연합(EU)의 상품을 더 많이 중국에 팔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아닌 더 높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과 더 깊은 유대를 추구하는 것은 역사적인 실수라며 "대만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라며 ‘유럽의 자주성’을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럽의 자주성이란 말이 멋지게 들리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하지만 그것은 유럽의 무게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고 미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게 사실상 우리 자신의 무릎에 총을 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면, 나는 전략적 자주성의 개념을 잘 이해 못하겠다"며 "일부 유럽 국가는 러시아에 했던 것과 같은 의존이란 실수를 저지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