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동규. 연합뉴스
김용 정자법 위반 9차 공판
“사람들 죽어나가 트라우마”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배우자 박모 씨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거 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9차 공판에서 박 씨는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에게 돈을 건넨 상황을 설명한 진술의 사실 여부를 묻는 검사와 김용 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다. 박 씨는 증언 거부 이유로 “이 사건이 진행되며 사람들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트라우마가 생기고, 저 사람(유 전 본부장)이 나서서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불안하다”며 “그래서 병이 생겨서 뒤에 누가 따라오진 않나 이런 트라우마 때문에 증언하는 거 자체가 저한테는 두렵고 무섭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10월 10일 검찰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을 박 씨에게 제시하며 내용 확인을 부탁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당시 저는 아내와 함께 살았는데, 백팩을 들고 들어가자 가방이 뭐냐고 물었다. 몰라도 된다고 했는데 계속 물어보자 가방에서 박스를 꺼내 현금을 보여줬다”고 진술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조사에서 “박 씨가 돈을 보고 ‘이 많은 거 다 돈이냐’고 묻자 ‘당신은 알면 안 돼. 선거하는 데 다 줄 거야’라고 대답했고 이에 아내는 ‘정치하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진술했다. 박 씨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 묻자 증언을 거부했다.
이현웅·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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