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전셋집도?” … 덜덜 떠는 자취생·신혼 세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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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거래 32% 급감
온라인서 사기 구분법 공유도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확산하면서 전셋집에 사는 20·30대 자취생, 신혼부부가 ‘혹시 내 집도?’라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집주인의 국세 납입 내역을 확인하고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하라는 등 전세 사기 구분법이 공유되고 있다. 전세 거래량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가 전세를 넘어 월세도 못 믿겠다는 ‘임대 포비아’도 생겨났다. 임대인들 역시 일부 악랄한 전세 사기 일당 때문에 세입자에게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까지 보여줘야 할 판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 전세 거래 건수(계약일 기준)는 5289건으로 1년 전(7822건)보다 32.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거래 건수는 1만5601건으로 지난해 1분기(2만2395건)에 비해 30.3% 떨어졌다.

경기 수원에서 보증금 1억4120만 원짜리 전셋집에서 사는 전오훈(29) 씨는 최근 집주인에게 납세증명서를 확인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전 씨는 “세입자로서 납세증명서 요청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지만, 안 그래도 집 수리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터라 더더욱 집주인 눈치가 보였다”고 토로했다. 전 씨는 등기부등본의 선순위채권도 다시금 확인했지만, 수도권 일대 빌라에서 터지는 전세 사기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결혼준비 커뮤니티엔 “전세 사기가 흉흉해서 전세가 좋을까요? 아니면 조금 더 돈이 나가더라도 월세가 깔끔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엔 “대출이자가 월세랑 비슷하면 월세가 좋다” “이 시국엔 전세보다는 월세를 추천한다”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