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징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 동행한 주애(왼쪽 사진)가 블라우스를 착용하고 있다. 해당 블라우스와 동일한 제품으로 보이는 의상(오른쪽 사진)은 홍콩 및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홍콩 온라인 쇼핑몰 ‘예스스타일’ 캡처
김 위원장 딸이 지난 18일 착용한 블라우스
홍콩·中 온라인 몰에서 비슷한 제품 확인돼
가격 2~3만 원대, 최근의 명품 패딩과 대조
최근 고가의 브랜드 제품으로 추정되는 외투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착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 지배층의 호화 생활에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중국 및 홍콩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지난 18일 주애가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 동행할 당시 착용한 블라우스와 디자인이 거의 흡사한 제품들이 올라와 있다. 베이지 색상에 좌우로 5개씩의 세로 주름이 잡히고 가운데의 5개 버튼이 달린 디자인으로 미뤄 사실상 동일 제품으로 보인다.
해당 블라우스는 홍콩과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는 이 의상의 가격이 단돈 21달러(약 2만80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또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약 15달러(약 2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가 홍콩의 업체 측에 주애가 착용한 블라우스가 판매중인 제품과 동일한 것인지 물었으나 업체 측은 "사진 상으로는 비슷하다"며 "(주애가 입은) 블라우스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어 품질이나 원단 측면에서 정확한 품목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 업체 측은 "우리는 제품을 북한으로 배송하지는 않는다"며 "여러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소매점이기 때문에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 온라인 쇼핑몰에도 같은 질의를 보냈으나 이 업체 역시 "우리는 중국 업체"라며 "김정은의 딸이 블라우스를 구입한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애는 지난 달 16일 실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과 동행할 당시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착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외투의 가격은 1900달러(약 25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내부 경제난과 주민들의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ICBM 등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자녀까지 호화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의상 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일반 주민들의 자녀와는 확연히 다른 주애의 포동포동한 모습도 내부 불만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이번에 공개적으로 착용한 의상은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RFA에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생활고로 분투하고 있는데 지배계급의 호화로운 생활 모습은 주민들을 화나게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명품 의상 착용)는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구매를 금지하는 데다, (북한) 당국이 특정 서구 패션을 자본주의 쇠퇴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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