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332만명 방문… K-컬처 품은 ‘랜드마크 청와대’ 만든다[10문10답]

  • 문화일보
  • 입력 2023-04-25 09:12
  • 업데이트 2023-04-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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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청와대 전경. 이날 헬기장과 소정원에서는 작은 음악회 ‘봄봄’이 열렸다. 전통예술단체들이 기악, 성악, 무용, 연희 등 총 9차례에 걸쳐 공연을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10문10답 - 청와대 개방 1주년

문체부, 靑 관리 권한 위임받아
‘전시 → 공연 중심’ 활용안 전환
MZ세대 주도로 세부방안 수립

북악산 등 주변 자원과 연계해
테마별 도보관광코스 조성계획
‘한여름밤의 산책’ 탐방 체험도

예약 시스템 바꿔 효율성 제고
6월 ‘대통령역사’ 테마전 준비


지난해 5월 10일 국민의 품에 돌아온 청와대가 곧 개방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다녀간 관람객은 약 332만 명. 한 달 만에 77만 명을 돌파했던 기세에 비하면, 그 열기가 전과 같지는 않다.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관리 권한을 새로 위임받은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다채로운 행사로 국민 속에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역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전시로 볼거리를 주고, 청와대 권역을 K-컬처 등과 엮은 관광코스로 브랜딩한다는 방침. 기존과 달라지는 것과, 개선점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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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얼마나 다녀갔나

청와대는 2022년 5월 10일 개방 후, 지난 23일까지 332만4392명이 다녀갔다. 그중 외국인은 5만6093명(현장발권 기준)이다.

개방 직후 한 달 만에 77만 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추석 연휴 중에는 하루 예약자가 3만9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활용 방안에 대한 뚜렷한 밑그림이 없는 데다가 유명 연예인 화보 촬영 등이 논란이 되면서 “성급한 개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으며, 문화재 관리 부실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난 1월에는 관람객이 10만 명대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31일 청와대 관리 권한을 위임받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봄이 되고 날씨가 풀리며 다시 관람객 수가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개방 1주년 맞이 행사가 하나둘 알려지는 것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에는 15만 명이 다녀갔으며, 4월에는 23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 개방 1주년… 달라지는 것은

청와대 활용 측면에서, 아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지난해 문체부가 공개했던 활용 계획안이 전시 중심 활용 구상에 중점을 뒀다면 1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청와대 권역 운영 기본 방향은 공연 무대와 관광 랜드마크를 강조했다. 그동안 청와대 관리 주체를 두고 문화재청과 팽팽한 기싸움을 해오던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자로 대통령실로부터 청와대 관리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에, 문체부는 청와대 권역 내부를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 등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력 콘텐츠는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이 네 가지와 연관된 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꾸린다. 대통령 역사와 관련해 본관을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보여주는 특별전시가 열리고, 야외 공간에서는 K-컬처를 앞세운 공연을 기획해 선보인다.

특히 청와대를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인데, 이 방안의 수립 작업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이끌어가도록 한다는 의지다. 이에, 지난 19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을 열고, 청년 여행가·유튜버 등 젊은 세대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3. ‘K-관광 랜드마크’란

청와대 인근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테마별 도보 관광코스를 만들고 이를 서울, 나아가 한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테마는 K-푸드, K-컬처, K-클라이밍 등으로 경복궁과 서촌, 북촌, 박물관, 북악산 등 K-관광의 매력을 보여줄 다양한 테마와 이색적인 체험을 핵심으로 한다. 예컨대 서촌 문화산책 테마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보안여관∼대오서점∼통인시장∼청와대를 잇는 코스로, 서촌에 살아왔고 살고 있는 서민들의 의식주를 따라 걷도록 짜였다.

또 청와대∼경복궁∼광화문∼광화문광장∼덕수궁∼덕수궁 돌담길∼서울시립미술관을 잇는 ‘궁궐 투어’ 테마,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갤러리 시몬∼아트스페이스3∼대림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아트선재센터∼청와대를 잇는 ‘아트로드’ 테마도 있다. 문체부는 도보 관광코스를 여행사와 연계해 MZ세대, 중장년층, 노년층, 가족관광 등 맞춤형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4. K-클라이밍?…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중 눈여겨볼 것은

5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뒷길∼북악산 구간이다. 청와대 전망대에서 청와대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걷기 코스로 꼽힌다.

문체부는 이를 이른바 ‘K-클라이밍’이라 이름 붙였다. 청와대∼백악정∼대통문∼청운대 전망대∼숙정문∼곡장∼북악산 정상∼창의문으로 이어지며, 한양도성길 중 가장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또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노래 ‘대취타’의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관람할 수 있는 ‘K-컬처’ 코스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방한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청와대∼경복궁 수문장 교대식∼경복궁역 K-컬처 뮤지엄∼광화문 광장(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 스크린 미디어아트)∼하이커그라운드∼위라이드 서울전차로 이어지는 코스다.

5. 영빈관 활용은 어떻게 되나

문체부는 지난해 7월 청와대 활용 계획안을 공개하면서 본관 일부와 영빈관 소장 미술품 기획전 구상 등을 밝혔는데, 특히 청와대를 전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36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나 아직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주로 전시장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였던 영빈관 활용은 원점이다. 현재 영빈관은 원래 기능대로 쓰이고 있는 상황. 문체부 관계자는 “장소 문제가 풀리면 다른 용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영빈관은 애초 미술관 용도로 건축되지 않아, 기획 전시장으로 꾸미려면 내부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에, 문체부 계획안에 “원형 훼손 우려” 등을 들어 비판이 있었던 차다. 또한 아직 국빈 만찬 등 대통령실에서 영빈관을 대체할 장소를 찾지 못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된 전시회 풍경. 장애인 작가들의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가 열렸다.



6. 청와대 권역서 문화재가 나왔다는데

올해 초 청와대 권역에서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등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개방 후 보존과 활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미처 마련되기 전에 종합, 정밀연구가 필요한 발굴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조사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진행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로,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보다 체계적인 활용, 보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청와대 권역 총 8곳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됐다. 역사적으로 청와대 일대는 고려 시대 남경의 이궁(왕궁 밖 별궁)이 있었고,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도 사용됐다. 특히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기초조사는 마무리됐으나, 향후 정확한 시굴 조사 등은 미정인 상태다.

7. 궁 야간 관람 인기… ‘청와대 밤 산책’으로 이어질까

최근 창덕궁 달빛 기행과 경복궁 별빛 야행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며, ‘입궐’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뿐 아니라, 덕수궁과 창경궁 등 대부분 궁궐이 야간 관람이나 특별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의 발길을 불러모은다. 이에, 청와대도 고즈넉한 밤 산책을 준비했다.

문체부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한여름밤의 산책’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실시한다. 지난해 7월에 진행해 호응을 얻었던 인기 프로그램이다. 상반기(6월 7∼19일)와 하반기(9월 6∼18일)에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는 행사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 탐방 체험활동이다. 공연과 전통 음료 체험, 빛을 활용한 산책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8. 청와대 문화재 등록 추진 움직임은

현재 청와대가 자리한 터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보니, 개방 직후에는 문화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청와대를 권역으로 묶어 문화재로 지정, 등록하는 방안이 모색된 바 있다.

청와대는 1945년 해방 직후 미군정의 관저로,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총독 관저가 있었다. 조선 시대에 경복궁 후원이자 고려 시대엔 남경의 이궁 터였다.

‘사적’ 지정이나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하는 방안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일부 존재하지만, 이는 요원해 보인다. 문화재 지정은 신청이 들어와야 심사·심의에 들어가는 것인데, 문체부가 관리 주체가 되면서부터는 보존보다는 활용에 무게가 실려 버렸기 때문이다.

9. 말 많고 탈 많던 예약 시스템 바뀌나

그동안 청와대는 일주일 전 예약 시스템으로 인해 원성을 들었다. 현재도 내국인은 하루 전 예약이 원칙이며, 외국인과 장애인, 65세 이상의 경우는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 문체부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예컨대 전날 밤 12시까지 예약이 아니라, 회차를 기준으로 하는 방식으로 개선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렇게 되면 1시간∼1시간 반 전에만 예약해도 입장이 가능하다.

10. 1주년 기념 역점 둔 전시는

‘대통령 역사’를 주제로 한 미술 전시다. 현재 청와대 소장품을 중심으로 본관에서 전시가 계획되어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청와대가 소장한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상설 전시와 함께, 역대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역사를 테마로 엮은 기획 전시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상설 전시는 6월 무렵 공개되며, 기획 전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직 비공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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