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마다 동남아 인력 모셔오기… 농사도 외국인 일손 없으면 불가[문화미래리포트 2023]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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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미래리포트 2023 - 인구, 국가 흥망의 열쇠
(5) 전국 할퀸 저출산 충격

외국인으로 대체되는 노동시장


거제=박영수·울산=곽시열·홍천=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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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위기가 지방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은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 등 산업 현장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 근로자를 구해오는 실정이고, 농촌도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농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17일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 등에 따르면 조선 도시 동구는 국내인력을 구하지 못한 조선업체가 외국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태국·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서 용접 등 전문기술자 확보에 나서 4월 현재 6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사내협력업체에 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부족현상이 심해 올해 말까지 1000명을 추가로 데려오기로 했다. 지난해 말 이후 460명의 외국인기술인력을 확보한 현대미포조선도 인력부족현상이 계속돼 연말까지 사내협력업체에 530명을 추가 취업시킬 계획이다. 이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의 외국인 인구는 2021년 말 2900여 명에서 지난 1월 현재 42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협력사도 지난해 8월 미얀마·베트남·태국 등에서 700여 명의 용접 근로자를 선발했다. 대우조선 협력사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젊은 세대의 힘든 일 기피현상 등으로 앞으로 협력사 외국인 근로자가 5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농촌도 외국인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 짓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 홍천 인구는 6만7977명으로 전년(6만8365명)보다 388명 줄어드는 등 6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1077명 증가한 2만163명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29.6%에 달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상반기 전국 124개 지방자치단체에 총 2만6788명의 외국인계절근로자가 배정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배정 인원 (1만2330명)보다 2.2배로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시·도별로는 강원에 가장 많은 6425명이 배정됐다. 이어 경북 5314명, 전남 3773명, 충남 3066명 순이었다. 권성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 홍천군연합회장은 “농촌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 일손을 제때에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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