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법로비·내부정보 집중 분석… 가상화폐 발행한 게임업계도 수사

‘에어드롭’ 으로 받은 시점과
대가성 여부 등 면밀히 추적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전자지갑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검찰의 강제 수사가 김 의원이 투자한 가상화폐(코인)를 발행한 게임업계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와 코인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빗썸·업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김 의원의 전자지갑 세부 거래 내역을 통해 게임업계의 입법 로비·내부정보 제공 의혹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히 김 의원이 위믹스 등 게임업계가 발행한 코인을 ‘에어드롭’(무상 지급)으로 받은 시점과 이 에어드롭이 단순 ‘이벤트성’인지, 김 의원 등 특별한 사람들만을 상대로 이뤄진 ‘대가성’이었는지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코인 투자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게임업계가 내부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위믹스 등 김 의원이 거래한 코인과 관련된 게임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의원은 여러 종류의 국산 P2E(돈 버는 게임) 코인을 거래하며 게임 관련 코인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된 전자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하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 85만5000여 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이체했다. 위믹스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으로 김 의원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거래한 코인이다. 또 김 의원의 클립(카카오가 제공하는 지갑 서비스) 지갑에서는 위믹스뿐만 아니라 넷마블의 마브렉스, 젬허브, 자테라, 보물,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등이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브렉스의 경우 지난해 5월 상장됐는데,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21일부터 상장 당일까지 당시 시가 기준으로 10억 원에 달하는 2만5000여 개 마브렉스를 클레이스왑 등으로 이체해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매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넷마블, 김 의원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