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탄소중립’ 청사진… 수소·SMR 등 ‘100대 기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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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부 단기·중장기 로드맵

디지털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제품 단위 배출산정 SW개발

석유화학·철강·시멘트 산업
탄소저감 기술 개발하기로

윤석열 정부의 한국형 탄소중립 기술 연구·개발(R&D) 청사진이 나왔다. 2030년 전후로 상용화할 미래 탄소중립 대표 기술 100개를 선정하고, 대량 탄소배출형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기존 기술은 저탄소로 군살을 빼는 전략 로드맵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수립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전략에 이어 올 4월 발표한 탄소 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후속 조치이다. 탄소중립기술특위는 범부처 탄소중립 R&D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구로, 회의에는 국내 여건 등을 고려한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분야 △디지털 기반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기술 육성 전략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 등 총 4건의 안건이 상정됐다.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은 △태양광 분야의 초고효율 태양전지 등 3개 기술 △풍력 분야의 초대형 풍력터빈 등 초대형화·해상풍력 5개 기술 △수소 분야의 수전해 기술, 해외수소 저장·운송 등 수소 공급 전주기 관련 10개 기술 △무탄소 전력공급 분야의 수소 전소 가스터빈 등 분산·유연 발전원 관련 5개 기술 등이 망라됐다.

또 수준별로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단기형과 이후 상용화 목표의 중장기형 기술로 구분했다. 현재 대량 탄소배출 업종인 석유화학·철강·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은 실제 현장 적용을 고려해 구체적 목표와 시한을 정하는 시나리오 방식으로 기획됐다.

석유화학은 플라스틱, 섬유, 고무, 접착제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4위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탄소 배출에서 2위(2018년 기준 4690만t)로 과감한 공정 혁신이 필요하다. 정부는 석유화학 전주기(연료 대체, 원료대체, 자원순환, 신공정)에 걸쳐 친환경 공정혁신 기술을 2030년 전후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철강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2018년 기준 1억120만t)해 2030년 전후로 생산공정에서 탄소 배출 저감 상용기술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탄소 무배출형 혁신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시멘트도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데 탄소 저감 기술은 뒤떨어져 연료·원료를 저탄소형으로 전환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탄소발자국 모니터링의 경우, 탄소배출 측정 범위가 제품 전주기로 확대됨에 따라 고온의 화학반응 공정에서도 안정적으로 실시간 탄소배출 측정이 가능한 센서, 제품 단위로 탄소 배출값을 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