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공동체 구축까지 가야… 관계 지속 제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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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카와 겐 일본 히로시마대 평화연구소장
“에너지·식량 경제교류 늘려야”

히로시마=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관계를 복원한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한 제도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깃카와 겐(吉川元·사진) 일본 히로시마(廣島)대 평화연구소 초대 소장은 G7 정상회의 전인 18일 히로시마 아사키타(安佐北)구 자택에서의 대면 인터뷰와 정상회의 후 22일 서면 인터뷰에서 “(셔틀외교를 중단한) 2011년 이후 10년 이상 경색돼 있던 한·일 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등 3국 공조체제를 복원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능한 부분에서 제도화를 이루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주도하고, 역사·정치 등 민감한 영역에서 양국이 관리하며 긴 호흡을 갖고 해결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깃카와 교수는 “궁극적으로 한·일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에너지·식량 등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에 대한 침략 전례가 있는 일본으로서는 이와 같은 구상의 추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깃카와 교수는 “과도한 내셔널리즘을 극복하는 데는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결단을 내린 모습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한·일 협력으로 전쟁 가능성을 종식하는 길로 간다면 내셔널리즘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