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사업 논의·북유럽 3국에 사절단… ‘경제안보 지도’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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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 후속 ‘경제 외교’ 시동

원희룡, 폴란드서 우크라측 접촉
1200조원 규모 재건사업 참여 협의
영국·독일·체코 등과 인프라 협력 논의도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핀란드 등에
경제사절단 파견, 26일까지 릴레이 면담
바이오·원전·2차전지 협력 강화

윤석열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한 후속 경제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12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주변국인 폴란드, 더 나아가 오는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최국인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과의 접촉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K-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와 원자력, 2차전지 분야 협력을 주변국들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23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장·차관급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방안을 본격 협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등을 신속 지원하겠다”고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자, ‘경제외교’ 확대 차원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 협정에 가서명,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특히 원 장관은 폴란드 방문 기간에 한국의 재건 경험을 소개하며 스마트시티, 첨단산업단지, 정보기술(IT) 기반 교통망 등 한국만의 노하우를 담은 ‘K-개발 플랫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원 장관은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3국 민간단체 주도로 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원 장관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후 복구부터 경제성장까지 이룬 K-개발 플랫폼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24∼25일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 참석해 체코, 영국, 독일 교통부 장관을 만나 교통·인프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또 정부는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3국에 경제사절단을 보내 바이오·원전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은 이날 에스토니아에서 산드라 사라브 경제통신부 차관을 면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리투아니아 총리실 선임 부실장, 핀란드 경제고용부 차관보, 핀란드 외교부 차관보 등을 차례로 만난다. 릴레이 면담을 통해 △교역·투자 확대 △2차전지·바이오·원전 등 산업 협력 △유럽연합(EU) 통상현안 협력 △디지털·첨단기술 협력 등 양자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