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10여명’ 검찰서 특정하자… 민주, 자체조사 착수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3 11:50
프린트
늑장대응 비판에 명단 파악
의원 5명은 친명계로 알려져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금을 주고받은 현직 의원 10여 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자체 명단 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당 지도부가 ‘제 식구 감싸기’ 때문에 ‘김남국 코인 논란’을 제때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키웠다는 불만이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으로 확산하자 추가 늑장 대응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검찰이 특정한 소속 의원 10여 명을 선제 파악해야 한다는 당 차원의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돈 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구속)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대질신문 등을 통해 현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직 의원 10여 명을 특정한 지 하루 만이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경우 탈당으로 갈음됐지만, 실제로 10여 명의 현직 의원 명단이 드러날 경우 같은 조처를 되풀이하기 곤란하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현재까지 사건에 연루된 소속 의원 명단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확인을 위한 면담 등 당 차원의 실제 조사로 이어져야 제대로 된 진상 파악을 할 수 있는데, 검찰 입만 바라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파악한 돈 봉투 수수 의원은 서울 지역구 1명, 인천 지역구 의원 2명, 경기도 지역구 의원 3명과 호남 지역구 의원 3명 등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친명(친이재명)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윤 의원에 대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동안 조사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 씨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 우려가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김성훈·정선형 기자
김성훈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