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폴트 우려 커지자… 국채보다 몸값 뛴 MS채권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4 11:54
  • 업데이트 2023-05-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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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회피 위해 우량회사채 몰려
국채 5.2%·MS 4%로 금리역전

백악관 “디폴트 없어” 시장 진화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채권 몸값이 높아지는 등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미국은 빚을 떼어먹는 나라가 아니기에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2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등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이자율이 미국 단기 국채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정보업체인 솔브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MS 회사채 이자율은 4%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자율은 5.2%를 넘어선다. 채권 이자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MS 등 기업에서 발행한 회사채의 몸값이 국채보다 올라간 원인은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우려 때문이다.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의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에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채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지 못할 경우엔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정부 디폴트 예상일인 6월 1일을 불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대안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과 공화당 간 부채한도 실무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 등 백악관 실무협상팀 3명은 이날 오전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공화당 측과 정부 지출 감축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2시간 뒤 협상장을 떠났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이날 3차 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바 있다.

협상 난항에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0.69% 내렸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2%, 나스닥 지수는 1.26% 각각 떨어졌다. 시장 불안에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선의로 초당적인 예산 합의에 이르는 것만이 나아갈 길”이라며 “미국은 빚을 떼어먹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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